15세 관람가
심의 : 2012-F476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You Are the Apple of My Eye)
1. 영화줄거리
이제 막 17살이 된 나, 커징텅(가진동)은 시도 때도 없이 서 있는 ‘발기’ 쉬보춘과 어떤 이야기건 꼭 등장하는 ‘뚱보’ 아허,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잘 생겼다고 생각하는 ‘머저리’ 라오차오, 재미없는 유머로 여자들을 꼬시려는 ‘사타구니’ 랴오잉홍이라는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고등학교를 다닙니다
고등학교에서도 같은 반이 된 친구들과의 유일한 공통점은 최고의 모범생 션자이(진연희)를 좋아한다는 것! 어느 날, 커징텅은 여느 때처럼 교실에서 사고를 친 덕분에 션자이에게 특별 감시를 받게 되고 이를 계기로 모범생과 문제아 사이 백 만년만큼의 거리가 점점 좁혀지는 듯하다가…..
하지만 마음과 달리 잘해보려는 일도 자꾸만 어긋나고, 커징텅과는 달리 친구들은 션자이의 사랑을 얻기 위해 아낌없이 표현하고 경쟁.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2011)_구파도
영화는 1994년부터 2005년 사이 학창 시절을 보내고 성인이 된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사춘기를 함께 보내고, 각자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친구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고, 풋풋하고, 싱그럽게 담겨 있습니다.
영화는 남학생 다섯 명과 여학생 두 명을 조명합니다.
특히 남학생들은 각양각색 특징을 가지고 있으면서 서로 어울립니다. 이들은 모두 션자이를 좋아합니다. 정말 좋아하는 감정이기도 하고 친구들이 좋아하니 따라서 좋아하는 감정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션자이는, 매일 말썽만 피우는 남학생들이 유치하게 느껴지지만, 어느새 커징텅을 좋아하게 됩니다.
커징텅(가진동)을 주인공으로, 그의 친구들과 그의 첫사랑 션자이(천옌시)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1994년 모두 교복을 입고 교실에 앉아 공부하고, 장난치는 모습은 우리 모두의 추억을 상기시킵니다.
영화는 커징텅의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남학생들의 사춘기를 발랄하게 표현하는데 신체적인 변화를 가지고 놀이 삼는 모습이 거리낌 없이 솔직하게, 또 재치 있게 표현됩니다. 커징텅은 특히 션자이의 영향을 받아 공부도 하게 되고, 좋아하는 감정도 알게 됩니다.
이들의 학창 시절과 순수한 사춘기 모습은 솔직하고 재기 넘치게 표현되고, 한편 커징텅과 션자이가 서로 좋아하는 감정은 서정적으로 그려집니다.
이들이 소통하는 모습은 ‘좋아하다’라는 단어 자체를 표현하는 듯합니다. 그렇게 영화는 감정을 감성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이들의 감정을 매우 소중히 여기고, 다룹니다.
2 영화 시대적 배경 및 총평
설렘을 간직한 첫사랑을 그린 영화로 잘 알려진 대만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2011)의 동명 원작 소설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말할 수 없는 비밀](2007)에서 시작해 [나의 소녀시대](2015)로 이어지는 대중적이고 대표적인 ‘대만 청춘영화’의 계보에 속합니다.
대만 청춘영화의 공통점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등장하고 ‘청춘’ ‘꿈’ ‘희망’ ‘성장’ ‘사랑’ 등을 키워드로 추억을 소환하여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서사와 감정을 공감하게 만드는 영화라는 점입니다.
흥행 측면에서 대만 영화 흥행의 신호탄이 되었던 [말할 수 없는 비밀](16만 명)이 8년간 지키고 있던 기록을 단숨에 갈아치운
[나의 소녀시대](41만여 명)에 못 미치는 기록을 남겼지만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유독 ‘첫사랑’ 영화로서 많은 영화 팬들에게 그 존재감이 강하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이런 존재감을 증명이라도 하듯 국내에서는 2012년 8월 처음 개봉했던 영화가 4년이 지난 2016년 12월에 재개봉되기도 했고, 일본에서는 2018년 개봉 예정으로 리메이크 제작 중입니다.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가 이처럼 2010년대 ‘첫사랑 서사’의 대표적인 스토리로 자리 잡게 된 가장 큰 힘은 각본을 쓰고 연출한 주바다오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실화 작품이라는 점도 한몫할 것입니다.
중고등학교부터 대학 시절까지 주바다오 감독 자신의 8년에 걸친 청춘에 대한 기록으로, 첫사랑의 풋풋함과 알싸한 상처를 입체적이고 세심하게 그려낸 동명의 소설이 2005년 잡지 [HERE]에 연재되면서 큰 인기를 얻어 2011년 7월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습니다
뒤이어 작가 주바다오가 직접 각본과 감독을 맡은 동명 영화가 뒤이어 개봉되었다. 8월 개봉한 영화는 2011년 대만 전체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고, 5년 연속 홍콩에서 중화권 영화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으며, 제13회 타이베이 영화제(2011) 관객상, 제31회 홍콩 영화제(2012) 대만/중국 지역 최우수영화상, 제12회 중국영화미디어상(2012) 신인감독상과 작품상을 수상했습니다.
그 시절’의 공감
비슷한 장르로 한국에서는 ‘응답하라’ 시리즈가 대중의 호응을 받은 바 있습니다.
한국만의 특유의 감성인 '정' '이웃' '발전' '대학' '민주화' '경제위기' '아이돌팬던문화' 등 우리가 지나온 ‘그 시절’을 생생하게 담아내며 사랑 우정 등의 공감으로 흥행과 평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응답하라 1988시리즈가 제일 걸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역시 그 시절의 시대적 배경과 분위기를 고스란히 살려내면서 그 안에 인물들을 배치해 모두가 공감할만한 감성을 녹여내며 그 시절을 공유했던 사람들과, 그때의 나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때와 같은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없게 된, 그 시절을 모두 지나온 사람들에게, 마치 통과 의례였던 것처럼 겪었을 일들이나 그 감정들을 담아내며 추억을 소환시키는 영화입니다.
또한 첫사랑에 대해서, 그 감정에 무게를 실으면서도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아주 소중한 감정으로써 표현한 면이 돋보입니다.
이 감정에 대한 상황과 사건들, 장면들을 유쾌하게 표현하면서 끝내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입니다.
개인적으로 포스터 연출의 빛이나 각도등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 증폭시킵니다.
보다 보면 없던 첫사랑도 생각나게 만들고, 그 시절의 순수했던 내 모습을 기억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어쩌면 그 시절을 아름답게 기억하는 이유는 그 시절의 '그 누군가'가 아닌 그 누군가를 사랑하던 내 모습에 대한 아련함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3. 명장면 명대사
“누군가를 좋아할 때는 내 몸에서도 빛이 나. 좋아하는 사람으로 인해 자신 또한 빛나는 거지.”
그렇게 팔 년 동안 나는 그치지 않고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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